차세대 신약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예비 상장 심사를 통과했으며,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의 이승주 대표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핵심 기술과 상장 계획을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제임스 팔라치노 연구책임자, 그렉 드와이어 사업개발 총괄, 올라프 크리스텐슨 최고 의학책임자, 정인태 최고 재무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해 발표를 함께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2142만 9118주의 주식을 상장할 예정이며, 이 중 공모 주식은 300만 주로 계획되어 있다. 공모 예정가는 3만 원에서 3만6000원 사이로 책정됐으며,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77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2016년 LG생명과학 출신의 이승주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신약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술과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융합한 항체표적단백질분해제(DAC)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차세대 신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TPD는 경구용 약물로 주로 개발되며, GSPT1이라는 단백질을 분해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질병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체와 TPD를 링커로 결합한 DAC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는 세계 최초로 항체에 TPD를 결합한 기술로, 이를 기반으로 오름테라퓨틱은 두 건의 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ORM-6151’을 기술이전했다. 최대 계약 규모는 약 1억8000만 달러(한화 약 2362억 원)이며, 이 중 1억 달러(약 1312억 원)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지급받았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이전 중 최대 규모다.
ORM-6151은 CD33 항체 기반 GSPT1 분해제로, TPD² 기술이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백혈병 관련 단백질인 GSPT1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작용을 하며, 현재 BMS는 이 물질에 대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제임스 팔라치노 연구책임자는 “BMS는 기존에 개발하던 저분자 GSPT1 분해제의 연구를 중단하고, ORM-6151의 독성 문제가 더 낮을 것으로 판단해 이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ORM-6151은 기존 치료법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으며, 경쟁 후보물질보다 독성도 낮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름테라퓨틱은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ORM-1023’도 소개했다. 이 약물은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이후 암이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쟁 약물로는 길리어드의 ‘트로델비’와 다이이찌산쿄의 ‘DA-7300’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ADC는 내성 회피 면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지지 못한다”며, “ORM-1023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페이로드를 적용해 표준 치료와 병용이 가능하며, 재발 환자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